이용후기

주천면 제1코스에 노란 행운의 리본을 찾으러

작성자
p12011
작성일
2017-09-09 18:19
조회
30332
http://지리산 둘레길. 2017년 8월21일(월) 맑음, 소나기.

(일 일차.13.7Km)

전라북도 남원에 주천면이 있다.

면 입구 큰길가에 “지리산 둘레길 제1코스 시작점입니다“라는 안내 표지판이 있다.

3개도, 다섯 개 시, 군을 통과하는 285km 둘레길 시작점이다.

표지판에 노란 행운의 리본을 달아 놓고, “너를 꼭 다시 찾으러 오마” 다짐하며,

오른쪽에 지리산 천왕봉을 두고, 왼쪽 가슴으로 출발한다.

작은 길로 접어들면 바로 징검다리가 나온다. 정겨운 마음으로 가볍게 발길을 옮긴다.

한적하고 조용한 마을을 지나자, 야트막한 산길로 접어든다.

작은 산이지만 역시 오르는 산은 구슬땀이 흠뻑 이다.

그렇게 30여분을 오르니 능선길이 기다린다.

물 한잔으로 목을 적시고, 편안하게 숲속을 즐긴다.

지리산 둘레길 스물두개 코스 중 제1코스로 정한 것이 이해가 된다.

비단 속 같은 숲을 지나며 행복에 취한다.

그러나 어느 곳에도 영원한 행복은 없다.

산길은 차도로 연결되어 8월의 뜨거운 햇볕과 한참을 동행한다.

오른쪽 지리산 자락에 위안을 받으며, 들판 길로 접어든다.

작열하는 8월의 태양열 속에서 곡식 익는 소리가 들린다.

나는 얼마나 뜨겁게 살아야 삶이 아름답게 영글어 갈까?  피식 웃어진다.

잡념 속에 하염없이 들판이 지나간다.

정신 차리라는 듯 갑자기 소나기가 퍼 붇는다.

소나기는 피해 가라 했건만 벌판에 피할 곳이 없다.

잠깐 왔다 끝 처야 소나기지. 차츰 한기를 느낀다.

황순원의 소나기는 가슴을 꿍꽝거리게 하는데,

들판에 선 늙은 노인의 소나기는 몸을 떨게 한다.

1코스 끝 지점 운봉읍에 도착하니 비는 그치고 저녁노을에 무지개가 반긴다.

서둘러 민박집에 찾아 든다 기본이 3만원인데 비 맞은 행색에 만원을 활인해 준단다.

젖은 옷과 운동화를 방에 걸어 놓고 선풍기로 말린다.

뜨거운 물을 적시고 나니 급 허기 든다.

“삼겹살 주세요.”

“손님 1인분은 안팝니다.”

이 또한 서글픈 멘트다.

이슬양과 함께 저녁을 즐기고 심하게 골아 떨어 졌다.
facebook twitter google
전체 0

전체 768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485
지리산둘레길 15코스(가탄~송정) (2)
fncldk56 | 2018.05.13 | 추천 0 | 조회 30763
fncldk56 2018.05.13 0 30763
484
지리산둘레길 14코스(원부춘~가탄)
fncldk56 | 2018.05.07 | 추천 0 | 조회 31620
fncldk56 2018.05.07 0 31620
483
지리산둘레길 13코스(대축~원부춘) (2)
fncldk56 | 2018.04.29 | 추천 0 | 조회 32269
fncldk56 2018.04.29 0 32269
482
둘레길의 발전 (1)
white62 | 2018.04.17 | 추천 0 | 조회 30223
white62 2018.04.17 0 30223
481
4. 7 토요걷기
지리산둘레길 | 2018.04.10 | 추천 0 | 조회 29599
지리산둘레길 2018.04.10 0 29599
480
감사합니다.
이윤희 | 2018.01.03 | 추천 0 | 조회 29743
이윤희 2018.01.03 0 29743
479
토요걷기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3)
master | 2017.11.29 | 추천 2 | 조회 34238
master 2017.11.29 2 34238
478
구간별 교통안내에 대해서.. (7)
청산 | 2017.11.27 | 추천 3 | 조회 32038
청산 2017.11.27 3 32038
477
성심원 안내센터에서 근무하셨던 박성덕 선생님 감사합니다. (2)
강원길 | 2017.10.19 | 추천 2 | 조회 31366
강원길 2017.10.19 2 31366
476
노란 행운의 리본을 찾으러
p12011 | 2017.10.10 | 추천 0 | 조회 31364
p12011 2017.10.10 0 31364
475
노란 행운의 리본을 찾으러
p12011 | 2017.10.10 | 추천 0 | 조회 30398
p12011 2017.10.10 0 30398
474
노란 행운의 리본을 찾으러
p12011 | 2017.10.10 | 추천 0 | 조회 29421
p12011 2017.10.10 0 29421
473
탐방센터 선생님게 감사드립니다
김형갑 | 2017.10.10 | 추천 2 | 조회 29048
김형갑 2017.10.10 2 29048
472
클린걷기를 다녀와서 (1)
선말수(최미연) | 2017.10.08 | 추천 1 | 조회 28674
선말수(최미연) 2017.10.08 1 28674
Re:클린걷기를 다녀와서...사진후기 (1)
fyb3 | 2017.10.10 | 추천 1 | 조회 29768
fyb3 2017.10.10 1 29768
471
9/30 토요걷기 함양안내센터-중기V 구절초마을, 작은음악회 사진후기 (1)
fyb3 | 2017.10.02 | 추천 3 | 조회 29089
fyb3 2017.10.02 3 29089
470
2017.10.1 오후 고동재농원에서 수철마을까지 카메라
Khpark | 2017.10.01 | 추천 0 | 조회 29438
Khpark 2017.10.01 0 29438
469
9/23 토요걷기 오미-구례 사시천 코스모스, 구례장터 구경 사진후기 (6)
fyb3 | 2017.09.28 | 추천 1 | 조회 29923
fyb3 2017.09.28 1 29923
468
9/16 하동센터 - 삼화실 토요걷기 후기 사진모음 (3)
fyb3 | 2017.09.21 | 추천 3 | 조회 30435
fyb3 2017.09.21 3 30435
467
9/2 토요걷기 인월센터~퇴수정까지 그리고, 여흥~ ^^ (1)
fyb3 | 2017.09.15 | 추천 1 | 조회 29485
fyb3 2017.09.15 1 29485
아~ 이 친구가 태양이 였구나~^^
fyb3 | 2017.09.21 | 추천 0 | 조회 27937
fyb3 2017.09.21 0 27937
466
노란 행운의 리본을 찾으러 (1)
p12011 | 2017.09.09 | 추천 1 | 조회 30311
p12011 2017.09.09 1 3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