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후기
2015년 5월 2일 토요걷기(송정-오미 구간)
"우리는 가족입니다"
어느새 계절의 여왕이라고 하는 5월이 시작되었습니다. 5월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등 기념일도 많고 휴일도 많은 참 좋은 달입니다.
특히 올해는 근로자의 날 부터 어린이날까지 연휴가 길어서인지 2013년 토요걷기가 시작된 이래로 가장 많은 인원이 참가했습니다(모두 44분)
9세부터 66세까지 남여노소가 고루 섞여서 걷는 둘레길은 활기가 넘칩니다. 아이들과 함께 온가족이 같이 하고, 인천에서 어머니를 모시고 온 예쁜 따님, 부부, 친구...
10시 기분 좋게 송정마을을 출발합니다.
초반 약 1km정도의 오르막길을 제외하고는 비교적 평탄한 길로 숲길과 농로, 임도가 적당히 섞여 있는 걷기 좋은 구간입니다.
길동무로 나오신 구례센터 정용문 선생님이 후미와의 간격이 크게 벌어지지 않도록 신경을 많이 써 주시지만 잘 걷는 분과 잘 걷지 못하는 분의 차이는 나게 마련 특히 오르막길에서는 그 차이가 더 커집니다.
그러나 함께 걷는다는 것은 오늘 하루는 가족이 되겠다는 것, 동생이 늦는다고, 아이가 잘 못걷는다고 먼저 가버리지는 않지요
그렇게 가족이 되어서 함께 앞서거니 뒤서거니 보조를 맞추어 걸어갑니다.
1시간정도 오르막길을 올라서니 고갯마루, 잠시 땀을 식히고 단체사진을 찍습니다. 카메라가 꽉 차네요. 시원한 바람이 기분 좋습니다
쌍둥이 손주들을 보느라 무릎이 안좋은 어머니께 지팡이를 만들어 드리고 배낭마저 짊어진 따님은 배낭 두개가 무거울텐데도 힘든 내색없이 어머니를 챙겨 드립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멀리 계신 부모님을 생각합니다. 바쁘다는 핑게로 참 무심한 저는 마음이 자꾸 찔립니다.
원송계곡을 지나 조금 더 걸어 가니 시원한 솔숲이 우리를 반깁니다. 12시 다들 삼삼오오 모여 앉아서 도시락을 꺼내 맛난 점심을 먹습니다.
느긋한 여유를 즐기고 12시 50분 다시 출발합니다. 무릎이 아프신 어머니께서 후미에 있는 절 기다리시네요. 어떤분이 무릎이 안좋다 했더니 선뜻 무릎보호대를 빌려 주셨다고 자랑하고 싶으셨대요^^ 활짝 웃으시는 모습이 참 좋습니다. 파도리에 있는 노인요양원을 지나는 오르막 임도도 거뜬하십니다.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임도길을 40분 정도 걸어 가니 저 앞에 큰 저수지가 보입니다. 문수댐입니다. 이제 거의 다 왔네요.
무거운 등산화를 잠시 벗고 시원한 물이 흐르는 수로에 앉아서 발을 담급니다. 이렇게 잠깐만 찬물에 발을 담가도 금새 피로가 풀립니다.
다시 걷는 발걸음이 다들 날아갈 듯 가볍네요
아까부터 말없이 찡그리며 걷던 중학교 언니^^도 이제는 활짝 웃으면서 이야기도 나누고...
그렇게 오미마을 운조루에 도착한 시간이 2시 40분
남한의 3대 길지중에 하나인 운조루는 1776년에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곳엔‘타인능해(他人能解)’라는 글이 새겨진 큰 쌀독이 있습니다.‘누구든 이 쌀독을 열 수 있다.’는 뜻으로, 흉년이 들었을 때 굶주린 사람들에게 이 쌀독을 열어 구제했다는 말이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쌀독에는 두 개의 구멍이 있는데 한 개의 구멍에 꽂혀있는 나무를 돌리면 다른 한 개의 구멍에서 쌀이 쏟아져 나왔다고 합니다.
오미마을은 참 평화롭고 따뜻하며 정갈합니다.
이렇게 오늘 하루도 마무리를 짓습니다
헤어짐의 인사를 나누는 시간은 아쉬움보다는 다음에도 또 함께 하겠다는 마음이 더 크게 느껴지는 시간입니다.
서로에 대한 배려가 감사한 오늘의 토요걷기는 이제 문을 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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