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후기

전주 중증장애센터 장애우와 함께 하는 1박 2일 힐링캠프

작성자
숲길
작성일
2016-01-27 18:50
조회
30915

20160122_130630_00111월말 프로그램을 작성하여 메일을 보낸 후 소식이 뜸하다가 12월말 쯤 전주 중증장애지역센터 팀장에게서 전화가 왔다. 프로그램을 1월과 3월에 나누어서 진행하려고 한다며.
1월22, 23일 1박2일에 걸친 프로그램을 성심원 연수원에서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런 혹한으로 부랴부랴 일정과 숙소 그리고 식사지를 변경하여 산청 동의보감촌에서 기다렸다. 낮기온도 영하인 무척이나 추운 날씨, 센터직원이 먼저 도착하고 조금 후에 장애우분들이 리프트카에서 전동휠체어를 타고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려오듯이 차에서 내렸다.

추운 날씨로 인해 걱정이 앞섰으나, 참여하는 분들은 모두 추위와 상관없이 표정들이 밝아서 한결 마음이 놓였다. 마음이 열려있는 분들임을 느낄 수가 있었다.

20160122_135531

산청 동의보감촌에서 투박한 질그릇 느낌이 나는 문화해설사의 연력을 듣고 산청에서 가장 터가 좋고 기운이 좋은 곳으로 안내되었다. 한의학적으로 기찬것과 기막힌것의 원인과 해소방법에 대해 듣고, 발아래에서 발생되는 땅의 기운 측정시험(오링테스트)을 하자 참가자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신비한 바위 앞에서는 바위의 기운을 받으며 각자 마음 속의 소원을 빌기도 했다.

20160122_144723차를 타고 동의보감촌 박물관을 방문하며 각자 포토존을 찾아 사진을 찍었다. 문화해설사의 천만원짜리 기지개와 백만원짜리 박수치기 민간요법을 받고 홍화차를 음미하며 박물관을 나섰다.

문화해설사의 재미있는 설명 덕분에 관람료와 애써 차에 오르락 내리락한 수고가 전혀 아깝지 않은 시간들이었다.

20160122_163141

동의보감촌을 나와 차를 타고 차황면 만암마을로 이동하였다. 

도착하자 마자 모두들 손을 씻고 엿만들기 체험을 시작했다. 비닐장갑을 끼고 하면 안되냐는 질문에 반드시 맨손으로 해야만 맛있는 엿이 만들어 진다고 했다.

콩고물과 엿덩이가 책상위에 놓이자 모두들 손으로 콩고물을 묻히고 엿덩이를 잡아 당기고 접고, 또 당기고 접고 수십차례 이상을 하여 어느정도 누런색이 되었을 무렵 엿모양으로 길게 만든 다음 나무작대기로 톡톡 쳐서 먹기좋게 잘라 비닐에 담았다.

체험이 끝나고 추운날씨임에도 데크에서 고기를 구으며 담소를 나누었다. 저녁식사가 준비되자 삼삼오오 식탁에 모여 식사도 하고 반주도 나누며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 2일차

20160123_103357영하 7도!!

아침 찬바람을 가르며 숙소에 도착하니 모두들 식사를 마치고 쉬고 있다. 인사를 나누고 비누만들기 체험 준비를 위해 책상배치를 하니 강사와 스텝이 도착했다. 유인물을 나눠주고서 비누 만드는 방법과 혼합제를 만드는 방법을 설명했다. 다들 열심히 비누베이스를 젓는다고 추운 날씨에도 진땀을 흘렸다.

20160123_104520_001

고체가 액체로 변하고 혼합제를 섞어 틀에 부우니 비로소 비누다워졌다. 거품제거제를 뿌려가며 순서대로 붓고 네 것과 내 것을 구분하며 잘 굳기를 기다렸다. 차가운 기온탓에 예상보다 빠르게 굳어 포장까지 하고 두루 비누를 나누고 가져가기 편하게 비닐포장까지 끝냈다. 그사이 스탭들은 어제 미처 먹지 못한 고구마를 쪄서 스티로폼박스에 담아 돌아가는 동안 드실 수 있도록 차내에 보관하고, 숙소를 정리한 후에 각자 차량에 나누어 타고 점심식사장소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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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입구엔 장애인 램프가 있었으나 출입문턱을 전동휠체어가 넘기가 힘들어 옥신각신하며 간신히 식당안으로 들어갔다. 산채비빔밥이 추운날씨에는 차가운 기운을 뱃속에 담는 듯한 느낌을 주지만 따끈한 콩나물국과 함께 다들 맛있게 드시고, 작별인사와 간단히 다음 만남을 기약하고 총총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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