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후기

자연과 하나 된 지리산 둘레길[인월-운봉 구간]

작성자
버밀리언
작성일
2009-12-08 10:43
조회
34651


 


우연히 접하게 된 '지리산 둘레길', 인터넷을 뒤적이며 정보를 캐던 중, 둘레길 구간 길동무 모집 정보를 발견하고 회원가입하여 길동무로 신청했다.  언뜻 올레길, 둘레길 이야기를 들은 적은 있어도 이렇게 빨리 신청까지 뚝딱 해치운 건 내가 생각해도 일사천리다.


 


아무튼 신청을 하고나니 그 구간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수집에 들어가고 다음(Daum) 위성지도에서 구간 둘레길 정보까지 마쳤다. 이제는 자동차로 갈건지 아니면 대중교통을 이용할 건지가 관건이었다. 그리고 둘레길을 걷는 동안 고민해야 할 화두가 또 문제다. 한나절 고민 끝에 평소에 고민해오던 화두로 정했다.  내년이면 내나이 지천명인데 남은 인생 중에서도 50대의 내 '자리'에 대한 고민을 아니해 볼 수 없지않은가.  내가 그리는 50대 10년 동안의 내 자리는 어떤 것인가? 고민하고 고민해봐야 할 화두다. 


 


신청하고 출발하기까지 이삼일간의 갈등 끝에 대중교통을 이용하자는 쪽으로 결론지었다. 느리게 걷자는데 자동차로 달려가는 것은 좀 그렇고 온전히 처음부터 끝까지 평소와는 좀 다른, 일탈해보고자 함이었다. 시쳇말로 휙 갔다가 부랴부랴 일 보고 돌아오는 일상을 벗어나 온전히 하루는 초연히 홀로 느긋이 지내보고자 함이었으리라.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당일 아침 전주에서 지리산길 안내센터가 있는 남원 인월행 직행버스에 몸을 실었다. 오랫만에 이렇게 홀로 온전히 하루라는 시간을 내놓고 버스에 오르니 홀가분하다는 생각도 들고 색다른 경험에 대한 설렘도 있다. 남원 터미널에서 20여분간의 정차까지도 오늘만은 다 받아들이자는 자세로, 인내로 극복해내고 인월에 도착하니 9시다.


 


원래 산행을 갈 때면, 그 지역에 대한 지도는 물론 위성지도까지 파악하여 초행길도 가본 듯 길을 찾아다니는 습관 때문에 그 날도 터미널에서 안내센터까지 쉬 찾아 도착했다.


 



  


안내센터에 들어서니 입구부터 지도가 보이고 실내엔 벌써 서너명의 사람들이 개별적으로 도착하여 이것저것 훑어보고 있었고 따뜻한 화목난로가 우리 같은 초방객을 온화하게 끌어당긴다. 직원인 듯한 아가씨에게 인사와 함께 몇 마디 물어보고서 나도 이것저것 정보파악에 나서보았다.


 


여러가지 전시물 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이 '연가시'다. 아가씨에게 질문하니 자세히도 알려준다.  연체동물로 메뚜기나 사마귀 등을 숙주 삼아 기생하는 동물로 네마토모프(Nematomorph)라고 불리며 흔히 물가에서 실뱀이라고 했던 것이 바로 연가시였을 경우가 많다고 한다. 1급 청정수에서만 태어나게 되며 몸 길이는 수cm에서 수십cm이고 곤충의 몸속에 들어가서 기생하는데, 곤충의 내장부터 먹어 치우며 자라다가 성충이 되면 연가시가 갖고있는 신경전달물질을 통하여 숙주곤충이 물을 찾아 이동하게끔 유인한다고 한다. 그래서 숙주 몸 밖으로 나와 산란하게 되고 이 새끼들이 다시 숙주의 몸 속으로 들어간다.


 


조금 뒤 아가씨가 화목난로에 밤과 손가락 만한 새끼 고구마를 넣는 걸 보며 그러려니 했는데, 구어진 밤과 고구마를 난로에서 다시 꺼내며 우리를 부른다. 엥? 우리 먹으라고? 아까 직원들 주전부리인 줄로만 알고 지나쳤던 군밤과 군고구마에 사람들이 모여들고 몇 마디씩 이야기를 나누며 실내 분위기는 확 냉기가 걷히고 교류(?)가 시작되었다.


 


어디서 왔느니, 인월의 분위가 어떻고, 모텔이 어떻고.. 조금전까지 각자 전시물 따위에만 관심을 쏟던 사람들이 서로 얼굴을 쳐다보고 이말저말 물꼬가 트였다. 그 많은 이야기 중에 지금도 기억에 남는 어느 남성이 하는 말, "우리나라 최근 20여년간의 변화가 200여년간의 변화만큼이나 큰 변화를 가져왔다. 20여년 전의 사람더러 지금 시대에 살라고 하면 못 살 것이다." 무슨 이야기 끝에 이 이야기가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이 말이 귀에 들어왔고 많은 공감을 하며 그 사람들과 대화에 나선 것이다. 이 때부터 서로간에 마음 문을 열고 소통이 시작되었다.


 


잠시 후, 우리들의 길동무라는 애벌레 선생님이 나타났고 인사와 함께 오늘 '하루'에 대한 일정이 소개되고, 여기 람천에서 볼 수 있다는 쇠오리가 나오는 조류도감과 망원경 등 이것저것을 준비하여 사무실을 나섰다. 


  



 


사무실 바로 앞에 람천이 있고 그 곳에서 바로 무슨 물오리를 발견하고 망원경을 들이댔다. 역광이어서 잘 보이지않았지만 색다른 세계로의 체험이 이렇게 시작되고 있었다. 우리 주위에 사는 동식물에 대한 관심을 슬슬 갖어보기 시작했다. 우리는 교실에서 책속의 글로만 봐왔던 자연을 실제로 체험하는 학습의 장 같았다.


 



  



구인월교를 지나니 바로 지리산길 말뚝이 나타났다. 애벌레 선생님, 이 말뚝에 대한 설명이 시작된다. 검정색 화살표는 지리산을 중심으로 반시계 방향의 둘레길 표시며 적색은 시계 방향이고 밑에 '일월 금계1'은 인월 금계 구간 1번 말뚝이라는 표시란다. 이 연번을 찾아 확인하면서 걸어가면 되겠군.ㅎㅎ


 


달오름 마을에 들어서니 농촌 마을치고 깔끔하니 정돈되어있었고 마을을 통과하는 둘레길 때문에 여기저기에 말뚝이 박혀있었다. 우리가 출발한 7명의 선두인 길동무는 처음이라선지 말뚝을 신경쓰지않고 무조건 걷기를 두어번 하더니 무사히 마을을 통과하여 산길로 들어선다.


 


흙내음이 물씬 풍기고 소나무 밑엔 소나무 낙엽 가리나무가 소복히 쌓여있고 조금 걸어가니 고사리 밭도 나온다. 산길에서 시작한 제1학습, 소나무에 대해서다. 애벌레 선생님은 소나무 낙엽을 하나 집어 내게 건네며 5분스피치를 하랜다. 사실 소나무에 대해 문외한인 내가 무엇을 말하겠는가. 소나무가 좋아보이더라는 몇 마디를 하고나니 바로 옆 길동무가 소나무 사진으로 유명하다는 배병우씨를 입에 올리고 또다는 길동무는 소나무의 요즘 온난화 변하는 식생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고.. 결국 애벌레 선생님이 외래종 리기다 소나무의 맹아를 설명하며 소나무에 대한 마무리를 하였다.


 


또 이동이다. 산길의 분위기가 너무 좋다. 무리의 선두 선미가 슬슬 차이나기 시작한다. 서로들 짝을 지어 이런저런 얘기를 해가며 산길을 걷다보니 차이가 나기도 하고 체력 차이로 인해서 뒤쳐진 사람도 있다. 또 자연스럽게 선두에서 멈추고 기다려 다시 함께 출발을 한다. 산길에서 궁금한 것이 나오면 이제는 서슴없이 옆 길동무에 질문이 터져나온다.


 


그렇게 숲속을 걷는데, 관점이 바뀌었다는 걸 느낀다. 정상을 올라야하는 목표도 없고 오늘 운봉 구간까지는 시간도 널널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평소엔 신경쓰지않았던 내 눈에 보이는 '자연'에 관심을 갖게된다. 기어다니는 벌레가 없는지, 산속에서 울어대는 새소리는 어떤지, 나무는 어떤 나무들이 자라고있는지.. 


 


그렇게 숲길을 한참을 걷다가 우리의 둘레길이 아스팔트 도로를 만나게되었다. 숲 속에서 아스팔트 도로를 만나고 걷는 기분이 그렇게 생소할 수 없었다. 도심에서 무심하게 걸었던 이 아스팔트 도로가 약간의 거부감까지 느껴지는 것이다. 그러고보니 우리의 몸은 땅과 흙에 더 친밀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 우리는 땅을 밟고 살아야 한다.


 


흥부골자연휴양림에서 잠깐 쉬었다가 다시 구비치는 산악도로를 넘어 내려가니 옥계저수지가 나온다. 저수지 저편에는 오리들이 노닐고 있었는데 망원경으로 관찰해볼 요량인 듯했다. 그런데 조금 멀어보인다. 그 때, 어느 길동무가 시장하다고 해 시계를 들여다보니 12시 반이다. 그래서 둑 위에서 우리는 점심을 먹기로하고 빙 둘러앉아 각자의 밥상(?)을 펼쳤다. 길동무가 일곱인데 다 같은 도시락이 없다. 남녀노소 길동무가 가져온 것은 고구마, 김밥집 김밥, 쿠키, 과일, 삼각김밥, 초코파이, 우유, 생밤과 모닝빵까지 참 재미있는 메뉴였다. 아무튼 이 화려한 밥상으로 점심을 먹으면서 이야기는 쉼이 없다. 또 결국 나온 한국인 특유의 정치이야기까지.. 지나치기 전에 정치는 중단을 시키고 다시 자연으로 돌아오며 점심을 마쳤다.


 



 


이 놈 오리들이 점심 중에는 저수지 중앙에까지 나타났었는데, 우리 둘레길 탐방을 시샘이라도 하듯 지금은 저 멀리에 있어 간단히 관찰하고 다시 둘레길로 접어들었다. 우리의 맞은편 운봉에서 오는 길동무들도 만났다. 개별적으로 다니는 길동무를 오늘 벌써 서너번째 만났다. 짝지어 다니는 사람, 혼자서 다니는 사람, 친구끼리 다니는 사람.. 이렇게 괜찮은 '둘레길'이 세상 밖으로 드러나고 있는 중이다.


 



 


대덕리조트를 지나고 화수교를 만났다. 숲속에서 나온 동물 '인간'이 위험스럽게 급조된 갓길을 지나고 횡단보도를 건넜다. 언젠가 도로를 건너던 까투리 일가를 지나던 자동차로 덮치는 안타까운 장면을 떠올리고는 산허리를 자르는 도로들이 동물들에게는 복병처럼 나타나는 환경장애가 되겠구나는 느낌을 실감나게 느낄 수 있었다. 이 인월-운봉 구간의 화수교 건널목은 '옥의 티'처럼 자연과의 동화, 교감을 단절시키고 말았다.  화수교가 새로 놓이기 전에 있었던 무용지물 승강장과 지금은 새로 세운 화수교 옆에 새로운 승강장이 생겼다.


 



 


화수교를 건너온 애벌레 선생님은 화수교 근처 하천 람천으로 내려간다. 까투리가 어린 새끼를 데리고 물가로 내려가듯.. 사진을 찍느라 뒤쳐진 내가 도착하자 길동무들은 물가 바위에 있는 무엇인가를 감별(?)하고 있는 중이었다. 애벌레 선생님이 무엇인지 알아보라고 문제를 낸 것이다. 스무고개 문제를 내듯 분비물의 내용물을 확인시켜 수달의 분비물임을 알게하였다. 수달의 똥이다. 그러고보니 여기저기 바위 위에는 수달의 똥들이 있었다. 물 가운데 돌 위에는.. 정말 람천의 물은 아직까지는 깨끗했다.


 


다시 도로로 올라와 군화동으로 향하면서 이 화수교 건널목이 자꾸만 마음에 걸린다. 대덕리조트를 돌아 화수교를 건너지않고 화수교 밑으로 천을 타고 건너면서 수달의 생태환경도 확인하는 코스가 된다면 위험을 떠나 자연과 교감의 단절이 아닌 자연스런 연결코스가 아닐까하는 생각도 해본다.


 



  


애벌레 선생님은 아스팔트 갓길에서 연두색 지각생을 발견하고는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다. 이 추운 12월에 '애벌레'가 기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마 배추벌레인 것 같았지만 신기하기도 하고 또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왜 지각을 했을까? 우리 인간 때문에? 아무튼 그 애벌레를 뒤로하고 걷다가 만난 걸작 말뚝, 지리산길 군화동 운봉-인월 17번 말뚝이다. 왜 걸짝? 잘 보면 아시리라..ㅎ 한 번 만지면 아들을 낳는다고..ㅎㅎ


 



 


또 람천에 대한 애벌레 선생님의 설명이 시작되었다. 저렇게 남녀노소 학생들은 자연을 몸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성인이 되어 듣는 자연학습의 장이다.


 


             


 


비전마을 국창 박초월 생가 앞에서 농담으로 어떤 길동무가 창녀냐는 소리에 실소했다. 웃음이 좋다~. 생가에 들어서자 국창의 '소리'가 스피커에서 흘러나온다. 항상 생가를 방문할 때마다 안타까운 것이 다시 건조된 똑 같은 유형의 초가 생가다. 다시 급조를 하더라도 그 옛날 귀했던 목재의 현실을 반영하여 비뚤어지고 부족한 목재로 그 지방의 특색있는 생가로라도 만든다면 괜찮을텐데 아쉬움이 많다.


 



 


그리고 또 한 번 가슴아픈 역사의 현장을 찾았다. 이 때 쯤 몸도 피곤했지만 이 '황산대첩비'를 보고서 민족의 아픔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되어 씁쓸했다. 우리의 국토를 유린하고 또 그 흔적을 파괴하고, 지금도 반성은 커녕 독도문제로 우리민족을 능멸하고 있다. 우리 주위에 굴러다니는 도요타의 자동차들, 캐논 카메라 그리고 야마하 보트 엔진.. 왜 우리 현대자동차는 일본 현지의 판매망을 철수할 수 밖에 없는지, 왜 우리는 미국처럼 무역불균형 제소를 하지않는지..ㅠ 이쯤에서 그만!


 



 


저 뒤로 보이는 황산대첩비를 돌아나오는 길이라선지 어찌 사진속 분위기가 시무룩!!


 



 


애벌레 선생님은  동물 발자국을 발견하고는 다시 고양이과와 개과의 발자국 설명으로 이어진다. 발바닥을 중심으로 대칭이면 개과요 비대칭이면 고양이과 ... 그리고 람천 뚝방길 가장자리에서 찾아낸 발자국, 고라니의 것으로 추정되는데..


   



 


우리가 가까이서 보고자했던 쇠오리들을 람천에서 가까이 볼 수 있었다. 망원경으로 보니 더더둑 선명. 그런데 아직도 우리의 생각에는 저런 동물들이 먹이로 보이는 것인가. 나도 그렇지만 우리 길동무가 저놈 잡으면 먹을 것 있을까 한다.ㅎ 그러면서 시작된 이야기는 철새에 대해서도 깊숙히 들어간다. 철새가 태평양을 건너는지, 어떻게 그렇게 먼 길을 날아서 찾아오는지 궁금한 것도 많다.


 



 


또 편백과 측백의 구분법, 소나무의 잎사귀의 갯수, 벗나무의 꽃눈, 새순을 보호하기 위한 까시가 있는 아카시


 


50년 만에 처음으로 알게 된 '갈등'의 유래를 알고서 참 재미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원래 칡이란 놈은 기둥을 감고 올라갈 때, 오른쪽 방향으로만 감고 올라간다. 그런데 등나무는 반대로 왼쪽 방향으로만 감아 올라가고. 그래서 하나의 기둥에 등나무 두 그루를 심어놓으면 사이좋게 왼쪽으로 잘 감아 올라가는데,  칡과 등나무를 함께 심어놓으면 서로 반대 방향으로 감아 올라가며 서로 만나 충돌을 일으키고 서로 감아버리는 등 문제가 많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 상태를 두고 '칡 갈'과 '등나무 등'을 써서 '갈등(葛藤)'이라 쓰게 되었단다.


 



 


지리산을 배경으로 한 운봉 고원의 모습이 한가롭다. 람천과 어우러진 고원의 모습이 이국적이기도 하다.


 



  


맹금류가 새를 잡아먹었던 흔적이다. 약육강식의 현장이다. 달맞이의 겨울나기. 두더지가 지나간 길. 우리는 흔히 봐왔던 두더지 길이지만 요즘 크는 애들에겐 이런 것이 무언지, 두더지를 한 번이라도 본 일이 있는지.. 어쩌면 좀 불쌍하다는 생각도 드는데 정작 그네들 본인은 전혀 그렇지가 않단다. 우리들의 책임인가? 우리가 지금 둘레길에 오는 이유도 여기 있는가. 함께 와야겠지..


  



 


둘레길을 돌아보면서 또 한가지 눈에 띄는 것이 몰래 버리고 인근 주민들이 태우고난 쓰레기 흔적들인데,  이맛살을 찡그리게 만든다.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보전하여 후세에 물려줘야 할 자연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런 것이 둘레길에 있어서는 안되겠지. 빨리 치워졌으면 좋겠다.


 



 


애벌레 선생님은 덤불 속에서 사는 붉은눈오목눈이를 가리키며, 도감을 펼처가며 세세히 설명해준다.


마지막으로 아쉬운 단체사진 촬영이다. 오늘 하루 동안 할께했던 길동무들이다. 세 분은 둘레길을 더 돌고 나머지 넷은 다시 버스를 타고 인월로 갔다. 하루내 걸어왔던 거리를 십여분 만에 휘~잉 지나쳐 와버렸다. 그냥 가겠다는 애벌레 선생님을 끌고 안내센터 근처 흥부골 남원추어탕에서 맛있는 추어탕을 먹으며 하루의 마무리를 했다. 하루 만에 이렇게 친근해질 수 있을까. 아마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이라서 그랬을 것이고 자연과 함께여서 그랬을 것이다.


 


애벌레 선생님과 아쉬운 작별을 하고 서울 산유화님과 함께 군산 길동무 차를 타고 전주까지 오면서 또 이야기가 계속 이어진다. 그리고 또 우리 이 팀으로  인월-금계 구간을 한 번 걷자고 약속도 받았다. 그리고 전번도 주고 받고..


 


아무튼 갑작스런 지리산 둘레길에 오게되어 하루 동안의 둘레길 탐방을 마쳤는데 느낌이 참 좋다. 사실 생각할 시간이 좀 필요했고 또 궁금한 둘레길 탐방도 할겸해서 왔는데, 애벌레 선생님과 함께한 둘레길은 새로운 경험의 시간이었고 자연을 보는 관점을 바꾸는 기회가 되었다. 자연을 보호해야 할 필요성도 어렴풋이 알게되었고 이런 시골길이 영혼의 안식을 찾는 것처럼 풍요로움도 느껴보았고 하루간의 여유로움이 참 좋은 것 같다. 출발 전 생각했던 일탈을 한 셈이다. 우리와 함께 했던 길동무 중엔 휴대폰을 놓고 온 이도 있었고 도착하여 꺼버린 이도 있었다. 나는 거기까지는 생각을 못했다. 완전한 일탈은 못한 듯..ㅋ


 


이렇게 둘레길 탐방을 마치고보니 두가지 둘레길 탐방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는 애벌레 선생님과 함께, 길동무들과 함께 도란도란 얘기하면서 걷는 것이요 둘째는 한둘이서 조용히 생각할 시간이 필요할 때 걸어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 여행메모 ■


▶인월-운봉 구간 : 지리산길 안내센터 출발- 월평마을 - 흥부골자연휴양림 - 덕산저수지 - 군화동 - 비전마을 - 신기마을 - 서림공원 (오전 10시 출발 ~ 점심 ~ 오후 4시 서림공원 도착, 참가인원 7명)


 



[출처] 버밀리언 양병룡의 블로그 : 현재를 즐겨라! http://blog.daum.net/ybr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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