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후기

전 구간을 둘러본 소감

작성자
updn88
작성일
2021-03-17 00:57
조회
20724
둘레길 전 구간을 둘러보고 집에 돌아온 어제.

 

먼저 저는 자유길동무 코너에 3일부터 전 구간을 돌기로 말씀드렸던 사람입니다.

말씀드린대로 3월2일 주천에 도착하여 다음날부터 운봉으로 출발하여 시계방향으로 한바퀴를 돌아

15일 오후 1시경에 주천 안내쎈터에 무사히 도착하였습니다.

 

오늘 집에서 둘레길 지도를 펼쳐놓고 회상하며 구간 구간을 되짚어보았습니다.

딱히 글재주는 없지만, 제 경험담을  적어봅니다.

 

*처음 생각엔 유유자적 하루에 한구간을 목표로 했었지요. 헌데 이게 그렇게 될 수 가 없더군요.

제일 문제는 숙소입니다. 현재 코로나로 인해서 민박을 운영하질 않는 곳이 많더군요.

어쩔수 없이 한구간을 건너뛰어야 하는 상황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일정이 줄었습니다.

 

*일부 구간은 거의 등산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아니 어찌 생각하면 거의 전 구간이 트레킹하고는

거리가 있는게 맞는듯 합니다. 물론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 수는 있겠지요.

이또한 둘레길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적당한 고통(?)도 나중엔 즐기게되더군요.

 

*전 구간을 둘러보는 동안에  마주치거나 , 동행인을 한 사람도 만나지 못했습니다.

물론 아직 시기적으로 이르고 코로나로 인해서 뜸 해졌다고는 하지만 한 낮 임에도 불구하고

어두운 숲길을 거닐때면 가끔 섬뜩한 기운을 느끼기도 했답니다.

지리산에는 그 높은 곳에 왜 그리도 이름없는 묘지가 많던지 ......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지금 이 시기에 둘레길을 찾길 잘했다는 생각을 많이했습니다. 조금있으면 온갖 꽃들이 만개하면

얼마나 멋질까하는 생각도했지만, 그때가되면 지금 내가 무서우리 만큼 고요함을 만끽 할 수는

없기에 말입니다. 정말로 능선을, 소나무 숲을 걸으며 춤도 추어 보았습니다.

가끔은 아름드리 소나무를 얼싸안고 한참을 이야기했구요.

 

*둘레길 이정표가 얼마나 잘 관리되고 있는지를 보았습니다.

어느 갈림길 이든지 항상 내 갈 길을 정확히 알려주는 이정표를 보며 과연 3개도5개 시.군에서

유기적으로 지리산을 보호하고, 찾는 이들에게 소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지를 느꼈습니다.

다시한번  무사히 둘레길 전 구간을 마칠수 있게 도움주신 (사) 숲 에게 감사드립니다.

 

*전 일정중에서 게스트하우스 에서 3일을, 모텔에서 1일을, 나머지는 8박을 민박을 이용했습니다.

식사는 아침 저녁은 민박에서 해결을 했고 점심은 간단한 이동식 ( 삶은계란, 빵,초콜릿등)으로

준비했습니다. 가끔은 체력이 고갈된 듯 싶을땐 민박집에 사전에 백숙도 주문해서 같이 먹기도

했습니다.  밤 늦도록 이야기도하고......

정말  좋으신 분들 이었습니다. 다시한번 찾아가 몇 일 묵고싶은 곳도 있습니다.

이 모두가 지리산이 준 선물이겠지요.  예전에 삼도봉과 노고단에는 가 보았으나 지리산이 이처럼

매력적인 줄은 몰랐습니다. 둘레길이 이럴진데 더 가까이 가면 얼마나 좋을까요?

제가 너무 지리산에 빠진듯하군요. 이해해 주십시요.

개인적으로 하나 아쉬운점은 각 구간 스탬프를 다 찍었는데 수철-성심원 구간에서 2구간을 걸어야

했기에 선녀탕 구간을 못 갔는데 스탬프가 선녀탕에 위치해서 못 찍었습니다.

우회하지 않았어도 구간을 빼먹은 건  아닌데  하나가 빠지니 허전하더군요.

 

*마지막 산동-주천 구간을 앞두고  지친 몸도 달랠겸 무사 완주에 대한 보상으로 지리산온천 지역에

숙소를 정하고 지난 십 여일 동안  생각한 무수한 생각들을 정리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내가 살아온 지난 시간들이 헛되지는 않았다 는 결론으로 낙제는 면했습니다

다만 앞으로 살아갈 시간들이 아직은 정리가 덜 되었습니다. 한 바퀴를 더 돌아야 할까요?

 

끝으로 둘레길을 돌면서 시선을 멀리할 수 있었습니다. 하늘도, 강도, 높은 산도.....

코 끝이 땅에 닿을듯 가파른 길도, 냇가 둑을 따라서 걷는 편안한 길도, 이순신 장군께서 걸으셨던

회한의 백의 종군길도, 능선따라 걷는 길 모두가 지나보니 그립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끼고 돌아본 둘레길 이었습니다.

모두들 건강하시고 행운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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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3

  • 2021-03-19 09:53

    건강하게 무사히 완주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또한 지리산둘레길을 이처럼 감성적으로 표현해주셔서 감동적으로 읽어내려갔습니다.
    어떤 여행이든 순례이든 아쉬움과 감동이 있기 마련인데, 좋은 기억을 소중히 간직할 수 있었다니 다행입니다.
    앞으로도 지리산둘레길의 감동을 오래오래 느끼시길 바랍니다.
    항상 생명평화가 함께하시길 기원니다.
    감사합니다.


  • 2021-03-31 15:15

    멋지십니다.. 저도 한바퀴 돌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근데 혼자 가는것은 나름 좋기도 하면서도 누군가 동행이 있는것이 좋을것 같은데 동행자를 구하는 것도 어려우니..


  • 2021-04-07 07:25

    멋집니다. 저도 조만간 꼭 도전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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