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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짱아... 2019 가을 소풍에 초대받았습니다.

작성자
watermap
작성일
2019-11-03 12:41
조회
805
#지리산둘레길 #소풍 #걷기행사 #추억일기 #이글은길다 #짱아 #언제나봄 #공연 #6살아이들 #운리덕산

1.
2012년 5월에 지리산둘레길 22개 전구간 274km가 모두 연결되었다.(올해 한구간이 빠졌다고 한다.)

그로부터 1년전인 2011년 6월초 5살이었던 짱아는 10시간여의 큰 수술을 했고, 1주년이 되던 2012년 6월 중순에 엄마, 아빠 그리고 6살 짱아는 지리산둘레길 걷기를 시작했다. 짱아에게 주는 1주년 선물이었다.

매 주말마다 40도 가까운 뜨거운 햇볕을 받은 아스팔트도 걷고, 가을 단풍을 지나 폭설과 눈바람도 맞아가며 드디어 2012년 12월 17일에 22구간 마지막 발걸음을 마쳤다. 엄청나게 추웠던 대선 날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정확한 기억일지는 모르지만 19번 만인가 싶다.

2.
짱아가 지리산둘레길과 맺은 인연은 이게 전부일 줄 알았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둘레길 걷기는 계속되었고, 우리 가족은 둘레길 중독자가 되어 지인들에겐 둘레길전도사가 되어버렸다.

또한 걷는 내내 짱아를 응원해주셨던 (사)숲길 분들과 각 둘레길 센터를 지키던 이모삼촌, 그리고 둘레꾼들이 짱아를 여전히 기억해주셨고, 매 소풍행사 때마다 초대해주시기도 하신다.

작년 둘레길 10주년 행사때는 감사패까지 주셨는데, 올해는 엄마, 아빠가 활동하는 시민밴드 '언제나봄'과 함께 음악손님으로 초대해 주시겠단다. 짱아도 이번에는 '언제나봄'과 함께 노래하기로 했다.

짱아는 지리산둘레길에겐 더이상 손님이 아닌가 보다. 그냥 삶과 섞여 있는 듯 하다.

3.
2019년 11월 2일, 7년전 그랬던 것처럼 새벽 5시에 기상을 하고, 6시 30분 집을 나섰다. 도착지인 공연장(산청 한국선비문화연구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군내버스와 소풍 셔틀버스를 타고 출발지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분들이 풍물패와 함께 몸을 달구고 있다.

9시 30분경 선발대가 출발했고, 함께 걷기로 한, 루트팍님 가족, 그루터기공동체분들 그리고 사제학 독서모임의 박철님 가족과 함께 후발대로 '운리-덕산' 구간을 걷기 시작했다. 10시 30분 즈음이다.

우리 일행에는 7년전 짱아처럼 6살 아이들이 둘이나 있었다. 그래서 더욱 감회가 남다르다. 꼬마님들 으쌰으쌰 걸으시라.

숲길 삼촌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 아이들은 힘차게 걸었고 마지막 도착지에 함께 들어왔다. 아이들에게 평생 큰 힘으로 남기를 소망한다.

4.
저녁에는 1박2일 소풍팀과 함께 할 '언제나봄' 공연이 있다. 소풍 구간을 다 마치고 돌아오자, 차량 4대에 잔뜩 공연장비를 싣고 먼길을 달려 먼저 도착한 '언제나봄' 식구들이 도착지에서 장비 세팅을 하고 있었다.

먼저 와서 근처 '대원사계곡길'을 걷고 온 가족들도 있고, 감기 몸살을 이겨내고 먼길 달려오기도 했다. 총각 둘은 데이트를 해야할텐데 여기에 왔다. 보답할 방법이 없다. 둘레길에서 좋은 짝꿍 만드시라. ^^;

이모 삼촌들의 멋진 공연 뒤에 짱아의 답가가 있었다. '인연', '엄마가 딸에게'.... 짱아는 떨리는 마음으로 노래한다.

음향을 보느라 긴장감에 많은 것을 놓쳤지만 감동, 감사, 추억이 또 남았다.

스크린에 6살 짱아 사진이 나오자, 객석에서 누구가 '우와, 짱아다!'라고 하신다. 기억된다는 것 만으로 살아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우리는 누군가를 기억하며 살아야 한다.

길게는 십수년 함께 한 '언제나봄' 가족들에겐 더더욱 큰 감사를 드린다. 어느 때보다 멋진 공연을 펼쳤다.

하루종일 걸어서 피곤할법도 한데 강당에 모인 둘레꾼들은 최고의 호응과 수차례 앵콜을 외쳐주셨다. 노래하는 사람들에게는 앵콜이 박카스다. 내년 봄 소풍에 또 공연을 해달라고 부탁도 하신다. 우리는 거절을 잘 못한다. 감사할 뿐이다. ^^

밤 12시가 넘어서 짐을 녹음실에 다 풀고야 집에 돌아왔다. 모두가 주인공인 밤이었다. 모두 멋졌다. 최고였다. 다른 일정으로 함께 못한 '언제나봄'의 메인보컬 느린나무님과 아스피린님의 응원도 큰 힘이 됐다. 메인보컬 없이 이정도 했는데 같이 했으면 초초빅공연이 될 뻔 ~~ 아쉽다.

5.
(사)숲길 가족들과 둘레꾼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어떻게 보답해야할지 아직 생각은 안나지만.....^^;

88경수님이 언젠가 물었다. '길을 걸으면 머가 좋죠?'

그 분은 지금 나랑 온 산과 길을 누비고 있다. 말로 다 설명하기 어렵다. 아이들과 함께, 때로는 홀로 지리산둘레길로 나와서 한구간 한구간 걸어보시면 안다. 체력과 시간, 등산복이 필요한게 아니라, 삶의 틀을 끊어내고 밖으로 나올 용기가 필요하다. 용기!!

혼자 걷기 외로우시면 언제든지 콜 하시라. 만사를 제쳐두고 둘레길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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