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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찬미 (인월~금계~동강 3코스,4코스)2박3일

작성자
안소니강
작성일
2012-10-05 00:49
조회
24495

지리산 둘레길 3코스 4코스 여행 (8월 21일~8월23일 2박3일)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가운데 21일 오전 서울 동서울 터미널에서 조금 늦은 오전에 출발하여


오후에 남원시 인월면에 도착해보니  버스는 덩그러니 나 혼자 버려두고 떠났습니다..


한 동안 두리번 거리다가  정신을 차리고 먼저 마트에 가서 필요한 식수와 비상식품 쵸코바 등을


구입하고 첫 출발지를 마트 직원에게 물어보니 친절히 가르쳐주더군요...가깝더군요..


돌다리도 두드리라는 말이 있듯이 먼 길을 왔으니 물어가며 구인월교를 넘었습니다...


서울과 달리 햇빛이 밝고 날씨가 좋아 자외선 차단이 좋다는 우산과 모자를 쓰고  목에 가리개까지


두르고 출발했는데 우산이 금방 말라서 바로 접었습니다..


강둑 길을 한참 가는데 강 한복판 풀밭에서 누런 황소가 편안한 자세로 제시선을 마주 하더군요..


그 옆에 아저씨 한 분은 무언가를 들고 채취 하시기에 물어 보았더니 다슬기를 채취 하신다고


대답해 주셨습니다..


강둑이 끝나고  첫 번째 중군마을이 나왔는데 벽에 보이는 그림들이 인상적으로 그려져있었습니다...


간단한 마을 안내 그림과 둘레길 이동방향을  표현해 놨더군요..


그래서 계속 길 따라서 올라가는데 산길로 이어지면서 점점 땀이나기 시작할 무렵 갈래길이 나오는데


윗길과 아랫길이 있는데 나중에 길이 합쳐진다는것을 알고 있기에 편한 아랫길로 방향을 잡아서


산길을 계속 걸었죠 ...


땀이 점점 더해갈 무렵  둘레길에서  처음 만나는 시원한 계곡물이 저를 반겨주더군요...


누군가가 씻을 수 있도록 돌을 고여놨더라구요..


시원하게 세수를 하고 다시 산길을 올라가는데 처음 만나는 쉼터 (수성대라 하더군요)


매점에서 아주머니가 동동주와 감자전을  권하길래 시원하고 맛있게 들이켰습니다...


근데 한 잔을 마시고 두잔을 마셨더니 달달하고 맛이 있는데 핑 돌더라구요...나중에 일행한테 들었는데


고생 좀 했다네요...(술이 도수가 좀 있더라구요)


마침 등산객이 밑에 있다가 두 아들을 데리고 아저씨 한 분이 올라와 인사를 나눴는데 보기 좋더라구요..


아들 두 명이 모두 밝아보였습니다...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길래 중간에 쉬어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비가 그칠무렵  예약했던 민박집 공할머니께서 손수 걱정이 되었는지 전화를 주시고 3시간 정도 더 걸리니


서두르란 말에 다시 길을 재촉했습니다...


내리막길이 시작되어 좀 편하게 갈 무렵 계곡이 나왔는데 쉼터 현수막 안에서 강호동과 은지원이 환하게


웃고 있더라구요.. 이곳에서 라면 7개를 먹었다나 뭐라나..


 근데 난 혼자더라구요 주인장도 없고 ....시간이 좀 늦어서인지 휴가 막바지라서인지...


간단히 막걸리 정도 먹을 수 있게 주인장은 없어도 무인 돈통도 놓여있는걸 봐서 인정이 묻어나더라구요...


세수한 번 더하고 다시 길을 나섰죠...


얼마를 갔을까 환하게 산길이 끝나고 논밭이 나오는게 거의 왔다 싶어서 주위를 둘러보니 


멋진 소나무가 나왔는데 마을 유래와 함께 산제를 지내는 신성한곳이 있어 돌을 한 개 올려놓고


소원을 빌었습니다...


가족의 건강 등등 두루두루...


거의 길을 다 내려오니 도로가 나오고 향토 음식점등 토산물등 지역을 말해주는 중황마을이 나왔구요...


길을 묻고 도로를 따라 가는데 마침 공할머니께서 전화를 주셔서 쉽게 매동마을을 찾았지요...


민가로 나오니까 찾기 쉽게 안내판도있고...


공할머니 민박집에 드디어 도착해서 씻고 저녁을 천천히 먹어도 되는지 여쭤 보았는데 할머니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다같이 먹어야 한다고 하시더라구요...


아까 수성대에서 먹은 동동주와 감자전이 혼자 먹기엔 양이 많아서 배가 안꺼졌는데...


할 수 없이 처음보는 사람들과 저녁을 먹게 되었습니다...


연인으로 보이는 한쌍과 친구로 보이는 처자 두 분과 공할머니와 함께 둘러앉아 식사를 했지요..


처자 두분은 밥이 많다며 둘이 나눠 먹더라구요 그리고 한 분은  매운음식을 못 먹는다며 힘들게


식사를 하고....


서먹해진 사이 조금씩 여행 얘기를  하던 차에 내가 1박을 여기서 하고 내일 3코스 마무리하고 가려고하는데 별로 재미가 없어서 4코스도 돌아볼까 물어봤더니  연인 한쌍이 둘레길 안내 책자를 빌려주더군요...


고마운 마음에 비상식량 쵸코바 2개를 주었습니다...


공할머니덕에 저녁을 같이 먹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녁을 먹고 담배 하나 물고서  동네 구경을 하는데 처자 두 분이 저녁운동을 하러 가길래 눈 인사를


하고 민박집에 들어와  땀에 절은 옷 가지와 모자 등을 빨았습니다...  그리고


방에 들어와보니 강호동과 은지원이 공할머니와 함께 환하게 웃고 있더군요   (2년전 사진속)


마루에는 많은 사람들의 흔적과 추억이 있었습니다...


뇌종양 수술을 마친 아내와 함께 여행을 한 멋진 남편과  많은 젊은이들....


공할머니 프로젝트 !!   나물 드묵지..    만화로 표현했는데  그 사람의 뇌 구조도 궁금하고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어요...


나한테도 그러셨는데... 공할머니 컨셉인가봐요....ㅋㅋㅋ


아무튼 내일 일정을 생각하며 안내서를 읽는데 여기에도 모기가 살더군요  헌혈 좀 했지요...


4코스가 4시간이라 내일 아침에 서두르면 오전에 3코스 마무리하고 4코스도 잘 하면 볼 수 있겠다


싶더군요....


얼른 책을 갈무리하고 바로 숨어있는 모기에게 복수의 응징을 가했죠...


마침 공할머니께서 모기향을 피워주셔서 더 이상 한밤의 복수혈전은 없었죠...


서울에서 친구들과 스케줄을 맞추려고 했는데 안 맞아서 나 혼자 여행해도 어머니의 산


지리산이 좋을것 같았어요... 얼마전 어머니를 병으로 잃고 마음을 추스리려 계획했었는데....


이래저래 잠이 안와서 내가 좋아하는 작가 김훈의 소설 신작 흑산을 꺼내 읽고 있는데


공할머니께서 잠이 안오나?  하고 물으셔서 금방 잘겁니다 대답하고 바로 잠을 청했습니다...


그래야 할 것 같았어요...


착한 여행객?


아침에 일어났는데 옷가지가 안 말라서 급하게 선풍기로 말리고 동네 산책을 하고 있는데


공할머니의  아침 콜에 바로 아침을 먹었지요...


아침에 일정을 말씀 드렸더니 먼길  가려면 든든히 먹어야 한다 하셔서 오랜만에 아침을


두 그릇이나 먹고서  출발했지요...  그리고 공할머니께서 두유하나 챙겨주시며 인터넷에


홍보를 해준 고마운 분 연락처 좀 알아봐 달라고 홍보 좀 해달라는 청탁을 받았습니다...


 내 생각엔 강호동과 은지원이 홍보는 충분히 해준것 같은데 ....


아무튼  등고재를 향해 출발했지요...


역시나 재 라는 곳은 힘들어요...


계속 오르다가  내리막이 시작될 무렵 쉼터에서 냉커피란 글이 내 마음을 이끌고 상냥하신


아주머니는 얼음물 세숫대야를 친절히 베푸셨습니다...


시원하게 세수를 하고 있는데 공할머니댁에 머물던 처자 두분이 오시길래 반가워 인사했더니


쑥스러운지 눈인사만 하고서 횡하니 가버리더군요...


냉커피를 마시고 경치를 감상하니 탁트인 시야가 내마음도 시원해지더군요...


바로 옆에는 누군가 집을 지어놓고 집을 판다고  내놨더군요...


나중에 누군가는 구입하겠지요?   멋진 집인데 뭔가 좀 빠진 느낌이 있더라구요...


내가 산다면 좀 바꿔보고 싶네요...


다시 둘레길로 향했지요...  한참을 오르고 오르다가 개울이 있어서 세수 좀 하고 다시 오르는데


산 입구 즈음에 여행객들이 보였는데 먼저 친절히 인사를 건네주길래 반가워 했습니다...


배우의 길을 가는 분, 선생님, 직장인 세 분 이었죠...


같이 산길을 오르면서 얘기를 나눠보니 좋은 사람들 같았습니다...


일행분들이 뒤쳐져서 한 번씩 고함을 치고 전화도 해보더군요...


근데 뒤쳐진 분이 대장이라기에 처음엔 의아해했지만 나중에 대장의 책임감 때문이라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언덕길 즈음에 내가 앞서가다가 경치가 너무좋아  핸펀 사양이 안좋지만 셔터를 계속 눌러대는데


뒤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려서 돌아보니 아까 그 세 분이 올라오더군요...


배우의 길을 걷는분과 많은 얘기를 나눴습니다...


마음도 잘 맞고 예쁘신 분이었고 올해 폭탄선언을 했던 우리 딸과  같은 길을 걷는 아름다우신


분이었습니다...


조언도 해시주고 아무튼 이분 때문에  동행을 하게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습니다...


사진도 찍어가면서 경치에 홀딱 반했는데 정말 등구재 길은 지리산 경치의 시작이었습니다...


안개가  산을 둘러싸면서 꼭 주인공을 명품조연이 빛내주는 듯한 풍경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조만간 사진도 같이 올려서 보여드릴께요... 아직 인터넷이 서툴러서시리)


안개가 주인공인지 산이 주인공인지 헷갈렸습니다...


다시 길을 오르다 내리막 즈음에 구르릉 하며 곧 비가 올것 같더라구요...


내리막 개울에서 잠시 땀을 식히며 쉬고 있는데 마침 대장과 여성 한분이 나타나더군요...


외모는 두분 다 평범하게 보였지만 대장은 조금은 고집이 좀 있어보이더라구요..


간단히 서먹한 인사를 나누고  다시 출발했죠...


이때부터  내게는 고민의 시간이 되었지요... 예상보다 1시간 정도 오버 되었기에 3코스 끝나고


바로 가야하나  이분들과 동행해서 4코스로 접어 들어야하나...


그렇게 골똘히 생각하며 걷고 있는데 갑자기 비가오기 시작 하더군요...


조금씩 마음이 비에 끌렸는지 비오는 둘레길에 취했는지 ...


우비를 꺼내들면서 서로 챙겨주는 일행에게 마음이 점점 가더군요...


거역할 수 없는 일이다 하며 내리막길을 내려가는데 체험관이 하나 나오더군요...


거기서 잠시 비를 피하며 물도 마시고 얘기를 나누다가 대장에게 허락을 구했죠...


둘레길 동행을 해도 되는지 '...


대장이 쿨 하게 흔쾌하게 동행하자고 동의를 하더군요...


다른 분들을 보니 개의치 않는 분위기였어요...     기뻤습니다...(대한민국 만세) 


그리고 내려가는데  체험관 매점에서 내가 피우는 담배종류가  없었기에 (멘솔 담배를)


사지 못했는데 대장이 피우지는 않지만 (나중에 알았어요)  세심하게 살 수 있게 배려를 해주더군요...


거의 다 내려와서 3코스 종착지인  금계마을 근처 쉼터에선 수염이 덮수룩한 주인장이


(첫인상이 딱 지리산 산사람 같더라구요)  산 모양이 와불을 닮았다는 산을 가르쳐 주더군요...


정말 산 너머 높은산에 부처님이 누워계시더라구요...  신기했습니다...


금계마을에 내려가서 필요한 담배도 사고 했는데 대장이 라면이 먹고싶다고 했는지


잘 기억이 나진 않지만 라면을 먹고 가자는 의견에 내가 담배를 구입한곳에 라면을 판매한다고


정보를 주었죠...


나까지 6명 이니까  8개를 끓여달라 부탁했죠...


그리고 남자분 한 분은 막걸리도 주문했구요...


정말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라면은 지리산에 있었습니다...


김치도 푸짐하게 주인장이 주셨지만 추가로 더 먹었습니다...


어찌나 맛있었는지....         (시장이 반찬이었나?)


그리고 하일라이트 밥 한 숫가락을 원했지만 아쉽게도 밥은 없었습니다....


세상에 퍼펙트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햇반도 없었구요...  24시 마트를 그리워 했던건 이때만큼 없었습니다...


마음이 통했던 배우분이 쵸콜렛이 먹고 싶다기에 2개를 사다가 여자분들 같이 드시라 했더니만


너무들 좋아하시더군요... 작은 친절함에 나보고 남자분이 학창시절에 인기가 많았었죠? 하더라구요...


아닌데...


그리고 또 하나 이벤트  한 분이 화장실에 다녀오더니 에어컨에 클래식 음악이 나온다고 하시더군요...


믿기지 않았습니다...     다른 분이 다녀오시더니   같은말 반복...


나도 갑자기 가 보고 싶어졌습니다...


가 봤더니 갑자기 양변기에 나도 모르게 앉아서 음악감상을 하고 있더라구요....


너무 오래 있으면 초면인 분들에게 실레인것 같아 정신을 차리고 서둘러 나왔는데 벌써 다들


떠날 채비를 갖추고 제 배낭까지 챙기셨더라구요....  미안하고 고마워서 몸 둘 바를 모르겠더라구요...


다시 이제 전인권 노랫말처럼 행진을 시작했습니다....


배도 채웠고 씩씩하게... 4코스를 시작했습니다....


4코스는 중간에 빨치산 루트가 있었는데 (4코스 하일라이트라 함) 이 곳은 얼마전에 몰지각한


여행객들로 인해 (주민들의 항의 민원  사실 둘레길은 주민들의 협조로 이루어진 고마운 길인데)


폐쇄되었다고 합니다...      소수의 사람들이 대다수의 행복을 빼앗아 가버린 가슴아픈 일이었죠...


시작과 동시에 가파른 산길이 경사도 높고 힘든 길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죠...


가는 중간에 비도 다시 내리고 점 점 힘이 들었죠...


얼마를 갔을까 가깝게 들리던 큰 물소리가 잠잠 해지는게 산밑에 강이 넒어졌다고 예상 할 무렵


산 나무들 사이로 강이 보이는데 용유담이라는 겁니다...


멀리서 바라봐도 정말 장관이더군요...    셔터 찰칵찰칵 !!


그리고 계속 산길을 가는데 점점 험해지면서 일행들의 간격이 벌어지더라구요....


비는 계속 내리고 여자분들 산행이 걱정 되더라구요...


그래서 둘레길 내내 마음에 걸렸던 부분은 지리산 둘레길은 길이지만 산을 넘어가야하는 곳도 있어서


스틱이 필요 하다는 사실을 얘기해주는 분들이 드물더라구요...


계속 평지만 간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저도 그랬구요)    근데 꼭 여자분들은 스틱이 없어도


지팡이라도 구해서 다니시면 고생 좀 덜 하시리라는걸 꼭 얘기해 드리고 싶었어요...


제가 신사도를 발휘 했지요  난세에 영웅이 탄생 한다고 ...?


다들 힘든 상황에 제가 한 개씩 지팡이를 만들어 여성분들에게 드렸지요...


썩 좋은 지팡이는 아니었지만 비가내려 미끄럽고 가파른 산길에서 요긴하게 쓰였다고 생각합니다...


제 지팡이가 좋아 보인다고 부러워하면 바로 양보하고 다시 새지팡이를 만들며 산길을 갔지요...


다들 체력에 바닥이 났는지 제가 지팡이를 구하는 모습에 놀라워 하더군요...


그리고 중간에 좋은 지팡이를 구하면 일행에게 양보하면서 비오는 산길을 전진했습니다...


누군가 우리 뒷모습을 보며 산신령 같다면서 웃더군요...


얼마를 갔을까 산길이 끝날 무렵 앞서갔던 일행 한 명을 만났는데 우리가 위험할까봐  기다렸다고 하더군요...


가파른 곳에서 기다리고 있었지요... 하지만 우리는 가파르지 않은 곳에서 그 사람과 만났습니다...?


그 사람은 우리와 다른길로 왔던거지요...ㅋㅋ


그래도 만났으니 다행이었습니다...


산길이 끝나니 다들 기뻐했습니다....


잠시 쉬면서 전의를 가다듬었죠...


그리고 출발했습니다...


이제 도로가로 진출해서 강을 끼고 걷는데 몸이 편해져서인지 머리에서 주변을 보며 걸으라고


외치더군요...


주변 경치는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글로도 사진으로도 말로도 표현이 안되더라구요....


안개에 쌓인 산들과 바위 사이로 흐르는 강을  산 밑에 연못들....사진도 찍었지만


그래도 머리속에는 꼭 담아가야지....어머니 당신은 이 먼 곳에 오시지는 못했지만 저는 용기를내서


왔습니다...


산에서 어머니가 부르는 듯한 그리고 푸근한 말 못할 감정이 떠올라서 저 혼자 불렀습니다...


어머니...


주변 경치를 바라볼수록 왜 자꾸 당신이 떠오르는지....


마음속으로 결심했어요  ....


보고싶을때 어머니가 보고 싶을때 이곳에 꼭 다시 오겠노라고.....


사랑하는 어머니 꽃을 유난히 좋아하시던 어머니 꽃이피는 계절에 다시와서 당신께 보여드리고 싶어요...


어머니의 산 지리산 언제든 품어주는 따뜻한 산 우리네 삶이 지치고 외로울때 어머니처럼 품어주고


보둠어주는 지리산을 언제나 잊지않고 기억할께요...


센티멘탈한 감정을 억누르고 다시 산길로 접어 들었습니다....


점점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재를 넘는데 어떤 선비가 넘었다는 고개를 넘는데 가파르지도 않은데 마음이


이상하게 가팔라지면서 점점 어두워질 무렵 하늘재라는 곳에서 세상의 끝인가하는 언덕에 다다랐습니다...


근데 중간에 변압기가 보이는 바람에 김이 샜지요...


그 선비가 넘었을적에는 하늘 끝인가하고 생각했겠지요...


그리고 그 언덕에서 바라보니 또다른 마을이 보이면서 다른세상으로 우리가 왔다는 현실과 지나온 길이


 떠올랐지요...    미래의 우리 세상과 지나온 과거가 캡처되면서 마음속이 공허해 지더군요...


현실에 직시하면 당장 묵을곳을 구해야했고 간절했죠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했거든요...


언덕을 내려오면서 우리는 민박집을 우선적으로 생각햇죠...


대장은 팀원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고민하면서 내려오며 마음고생 좀 했을겁니다...


결국 여러 후보지 중에서 여성대원의 기대를 충족시켜주는 곳으로 정했습니다....


유키네 민박이라고,   부부가 운영하시는 곳으로 따님의 성함으로 지었다고 하셨고


지으며 여러 우여곡절과  함께 사진들이 추억속에 사진으로 남아있는 좋은 민박집이었습니다...


자녀 숫자를 여쭤보니 26명이라는 놀라운 얘기도 덧붙여 주셨습니다...


그 집은 참으로 아름다운 때 묻지 않은 순박한 민박집이었습니다...


교대로 씻고 나왔는데 공할머니와는 반찬이 조금 달랐습니다...


뭐라고 해야하나 맛은 있는데 좀 더 업그레이드 된것 같은 그런 시골 밥상이었습니다...


글로는 말로는 표현이 안되는 아무튼 맛있는 밥상....


밥을 먹고나니 모두들 ....피곤해 했지요...


근데 저에게는 무언가 사명이 있었습니다...


민박집 가기전 대장이 오늘은 마지막 밤이니 고열량 고기를 좀 먹어야 한다는...


다른 팀원들도 그렇다는...


근데 모두들 힘들어서 움직이기 힘들다는...


그래서  누군가는 희생을 해야한다는...


좋습니다 ...


내가 합류한 마지막 대원입니다 막내입니다....


그래서 시골 민박 할아버지에게 막내 아들이 졸라대듯이 졸라댔습니다....


할아버지께서 오냐 먹고 자프면 먹어야지 하시면서 포터를 손수 운전하시며 철없는 저를 이끌어 주셨습니다...


미안하고 고맙고  ....


죄송합니다....


시골길을 달리고 달려서 치킨집에 당도했습니다....


그러나 간판이 꺼져있었는데....


페리카나 치킨집은 할아버지에겐 손주생각보단 어렵지 않았습니다...


전화를 걸어보니 금방 달려와서 치킨을 해주셨고 시골에선 쉽게 구할 수 없는 간장소스 치킨까지 ...


제가 아부하려고 했던 배우님의 개인취향?  맞아요...


프라이드 치킨 한 마리 간장소스 치킨 한 마리 그렇게 두마리를 멋지게 취득하고서 다시 출발....야호!!!!


마을 입구에선 다시 저의 알코올 취향인 소주를 사야 했는데...


역시 시골의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시는 습관들은 저의 핸펀을 괴롭혔죠...
드디어 민박집에 도착하니 제가 개선문을 통과하는 나폴레옹이 되었죠... 조세핀은 어디에?


대원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으며 자리에 착석하고 나니 할아버지가 맘에 걸렸는데 대원들은 모두


저의 마음을 알고 있었다는 듯이 닭다리와 치킨을 할아버지께 공수하더군요...


이심전심....


경건하게 ?  치킨과 술한잔 크윽..... 근데 아까 유일한 술꾼 막걸리 장사 어디갔나?


베란다에서 그윽하게 나를 쳐다보며 담배를 피우더군요...


얼른와 ~~~


건배   ^^^


주거니 받거니  그래도 대장은 내가 외로울까봐  여성대원들 잠을 깨워가며 소파에서 잠들지언정


분위기를 맞춰주더군요....


결국 시간은 흐르고 나와 배우님만 남아서 서로의 맘을 헤아렸죠...


내가 술이 센가?  안취하는거있죠?


새벽 2시 반인가?  서로 고민 상담하다가 담배를 피우러 갈때 배우님이 먼저 일어서더군요...


그날 알았어요  첫 날 혼자 수성대 얘기...


대장이 동동주 한잔에 취했었다고...


나도 술 좋아하지만 엄청 독한 술이라는걸 ...


난 그밤이 너무 아쉬웠었답니다...  다음날 일기예보도 그렇고 그 밤이 우리 대원의 마지막밤이라는걸....


술꾼 어디갔어?   남자대원들이 좀 더 술 잘 먹었으면 내가 술취한 모습을 보였을텐데...


노래 좋아하던 배우님 등등 시골에서 어쩌면 노래방 찾아 고생했을지도....


다음날 일어나니 역시나 등산복은 축축히 젖어있어서 선풍기로 열심히 말리고...


아침풍경 또 바라보고... 안개쌓인 지리산!!!!


기분좋은 반복되는 일상....


아침이 이렇게 아름다운건 지리산인지....


모두 일어나서 아침을 먹었죠... 밤새 안녕모두?.......


이제 헤어질 시간...


대장은 5코스를 마져 하고픈데 대원들 각자의 스케줄과 여행스케줄이....


가장큰 딜레마는 비가 점점 많아져서 호우특보 태풍특보까지 내려서 시간이 갈수록 어려운상황....


일단 내가 중요한 약속이 있어서 함께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너무 아쉬웠고 다른 대원들도


비슷해 보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사진이나 남기자며 자세를 취했는데...


여배우님이 팔짱을 끼는데 왜 나는 유부남인데 떨리지? 했는데 ....


추워졌나봐요... 그새 더위가 비로 인해서....


찰칵!!! 나 눈감았어요!!   누가 그러길래 다시찰칵....


몇 번의 아쉬운 마음을 사진으로 달래고...


대장의 꼬심도 대원들의 스케줄 땜시 날씨의 심술에  묻혀버리고...


민박집 할머니와 할아버지께 공손히 인사드리고 밖으로 나왔죠...


이제는 정말 서로 헤어져야 할 시간 그 위치 그 장소에서  대장에게 악수를 청하는 순간 나는 강직해 보였던


고집있어 보이던 대장의 눈에 고이는 눈물 ....


다음에 보자던 나의 말에 눈물을 보이는 대장에게 아무말도 행동도 하지 못했습니다...


같은 남자이기에  형처럼 안아 주기도 어색하기에  악수만 청했는데...


나도 아직 만남만 생각했지 헤어짐은 생각 못했고...


다른 대원들도 비도 많이오고 기상도 악화되니 돌아가자며 이끌었는데 버스정류장까지만 배웅 한다며


따라 나섰습니다....


버스를 기다리며 다시 일행은 비에 관한 이야기도 해가며 아위움을 달랬습니다...


버스를 타고 각자 돌아갈 자신의 생각들이 많았는지  당연하다 생각했는지 대장이 버스에 같이 올라탄


사실을 함양터미널에서  뒤늦게 알았죠...


나도 내 생각만 하다가 중요한 약속에 버스시간이 임박한걸 안내소에서 알고서 혼자 급하게


버스에 올라타보니 대원들 생각에 .... 멘붕.....


메세지로 대원들에게 단체로 보냈죠 다시 함께 하자고....


대장에게 다음번에도 꼭 대장 해달라고....


내가 이기적인 인간이었나봐요...


마지막을 황급히 엉겁결에... 근데 그 차를 놓치면 안될 상황 이었기에....


그 자리에서 다른 대원들을 보냈으면 내가 눈물을 보였을지 몰라서 다행이었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나도 원래 감정이... 눈물이 좀 있는 사내라서....


차라리 다행이야.....


다음에 꼭 다시 함께 하고싶은 대원들....


지금은 일상에서 가끔씩 생각하는지....


다시 함께해요.... 지리산 젊은 청춘들....


연락처 알고 있으니 대장 연락오면 내가 전화받을때까지 독촉할겁니다.....


안뇽~~~~~~~


아참  내가 서울에 와보니 지리산 둘레길 태풍에 비땜시 잠정 폐쇄됐더군요....


그리고 비 피해입고 태풍 피해 받으신 분들 많다고 들었습니다...


피해복구 잘 되시길....   다시 딛고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주소서....


힘내세요...    모든 농작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주소서... 기도하겠습니다.... 제가 신앙인은


아니지만 간절히 기도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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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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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글 지리산둘레길 스탬프북과 자료요청합니다 (1)
cjs7153 | 2021.04.26 | 추천 0 | 조회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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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글 지리산 스탬프북 2개 자료집 요청합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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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글 둘레길 자료를 요청드립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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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글 둘레길 자료 요청합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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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조루 숙박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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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둘레길 걷기 후기[금계-동강, 동강-수철, 수철-성심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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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글 지리산둘레길 스템프북과 자료를 신청합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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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글 둘레길자료요청합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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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글 스탬프북, 둘레길 전코스 안내책자 등 완주에 필요한 자료 부탁드립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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